취미 이야기/영화 이야기
(2013) 버틀러 : 대통령의 집사
한스재중
2014. 2. 9. 20:20
주인공의 삶은 한마디로 아이러니와 이율배반입니다.
영화는 버틀러라는 직업으로서의 명성이나 성공이 아닌 아이러니적 삶 속에서의 한 평범하면서도
평범할 수 없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.
가장의 삶과 흑인이라는 굴레, 그리고 그 차별의 중심인 백악관
주인공은 한때 가족마저 소외시키며 열심히 일하지만 그러한 굴레들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.
몸은 자유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채워진 족쇄..
피부를 벗겨내고 부정해도 지울 수 없는 그 족쇄가 바로 그들 자신입니다.
어렴풋이 미국 흑인 노예의 역사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해왔었는데..
주인공의 일생은 미국 흑인의 암흑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시대를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.
영화를 보고나니 흑인들에게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의미가 단순한 자부심 문제가 아닌
영원히 지울수 없었던 족쇄를 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.
그리고 10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미국이라는 나라가 보여준 변화.. 놀랍다 못해 경이롭습니다.
인간의 편견, 아니 사회의 지독한 편견이 그 짧은 시간에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
사회적 부조리와 편견으로 가득한 우리나라, 영화를 보면서 쌩뚱맞게도 우리나라에 대한 희망도 가져봅니다.
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낼 수 없다.
오직 빛으로만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.
- 마틴 루터 킹 -
오바마 대통령과의 접견을 위해 백안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포레스트 휘테커